울고 있는 좀비

by 휘청달

껍데기만 남은 몸,

꺼져버린 심장.


좀비는 감정 같은 걸 몰랐다.

그러니 울고 있는 지금도,

이 눈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좀비는 늘 외로웠다.

투명인간처럼, 어디에 있든 아무도 보지 않았다.

작고, 하찮고, 이름조차 없는 존재.


그러나 좀비는 우리 일상 속에 늘 있었다.

사람들 사이를 스쳐가며,

학교와 회사의 복도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보이지 않는 얼굴로.


울고 있는 좀비는,

무섭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그저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독자는 알 수 있었다.

이것이 괴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