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없는 순간, 관계의 본질이 드러난다

by 휘청달

나는 길 한가운데 주저앉아

공황이 온 듯 울었던 날을 기억한다.

낯선 도시, 막 상경한 시절이었다.


주변은 웃음과 대화로 가득했지만,

그 무리 속에 나는 없었다.

세상은 흘러가고, 나만 멈춰 있었다.


그 순간 알았다.

내가 가장 필요할 때,

정작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그 부재는 곧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행동은 위기에서 드러난다.


힘들 때 옆에 서지 못한다면,

그 어떤 말도 공허할 뿐이다.


관계의 본질은 두 가지다.

좋을 때 함께 웃는 것,

그리고 나쁠 때 곁에 서는 것.


전자가 따뜻함을 준다면,

후자는 신뢰를 만든다.

그러나 후자가 빠지면,

전자는 장식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곁에 서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다들 자기 삶을 지탱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이다.


묵직한 무게의 추가 향하는 곳은

언제나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대를 줄였다.

타인에게 구원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 버텨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홀로 견딘 시간들이

나를 증명해 주었듯,

이제 나는 나 자신을 믿으려 한다.


“당신은 내가 힘들 때 곁에 없었다.”

이 문장은 원망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본질을

깨닫게 해 준 차가운 통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