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로는 다 말할 수 없다

by 휘청달

알파벳 네 개가 세상을 나눈다.

요즘은 이름보다 MBTI가 먼저다.


E와 I가 친해지면 사람들은 묻는다.

“둘은 어떻게 친해졌어?”

질문 속에 알파벳이 튀어나온다.


웃기지 않은가.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

알파벳 두 개가 관여한다니.


편리하다.

낯선 이를 단 몇 글자로

분류할 수 있으니.


그러나 위험하다.

복잡한 존재를

네 칸짜리 틀에 가두는 순간,

우리는 진짜 얼굴을 잊는다.


세상을 나누는 것은

알파벳이 아니라,

결국 진실한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