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혼자였지만, 다시 혼자다

by 휘청달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원래부터 혼자였던 걸까?

아니면, 반복되는 단절이

나를 그렇게 만든 걸까.


애초에 나라는 사람은

누군가와 제대로 엮일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다.


너무 예민해서,

때로는 너무 깊이 느껴서,

아무도 그 감정의 온도를

공유하지 못하는 듯한 거리감.


어떤 관계든,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면

상대는 그만큼 멀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감정의 선을 조절하게 됐다.


‘애초에 기대하지 않으면 덜 아플 거야.’

그런 방식으로 버텼다.

익숙해졌고, 익숙해진 줄 알았다


나는 마지막까지 결국 혼자일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무너지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다른 건,

이제는 무너지는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것.


피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덜 흔들리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