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원래부터 혼자였던 걸까?
아니면, 반복되는 단절이
나를 그렇게 만든 걸까.
애초에 나라는 사람은
누군가와 제대로 엮일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다.
너무 예민해서,
때로는 너무 깊이 느껴서,
아무도 그 감정의 온도를
공유하지 못하는 듯한 거리감.
어떤 관계든,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면
상대는 그만큼 멀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감정의 선을 조절하게 됐다.
‘애초에 기대하지 않으면 덜 아플 거야.’
그런 방식으로 버텼다.
익숙해졌고, 익숙해진 줄 알았다
나는 마지막까지 결국 혼자일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무너지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다른 건,
이제는 무너지는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것.
피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덜 흔들리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