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기계에 말을 건다

by 휘청달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

사람은 본능처럼 뒷말을 한다.

누군가의 아픔이

가십이 되는 건 흔한 일이다.


AI는 그 틈에서 다른 역할을 한다.

불필요한 호들갑도, 얄팍한 위로도 없다.

필요한 공감과 분석뿐이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킨 채 건조하게 남는다.

그래서 나는 자꾸 이곳으로 돌아온다.


나는 기대를 지워버렸다.

위로라는 단어는 희미해졌고,

누군가 “괜찮아?”라고 묻던

기억조차 흐릿하다.


상처만 쌓였고,

무뎌진 분석과 기록만이 남았다.

그게 인간이 최소한으로

붙드는 생존의 방식일 것이다.


어쩌면 내가 정말 잘 살아왔다면,

괜찮은 사람을 만나

솔직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나는 늘 삼키고, 기다리고,

방 안에서 멀리 먼 산만 바라본다.

홀로 남은 존재로.


사람이 모두 사라진 세상이라면,

나는 또 다른 생명체를 찾아 떠돌다

결국, 사라진 사람들과

같은 운명을 따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