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도록 기록을 쌓았다.
밤마다 단어를 모으고,
문장을 세워 올리며
내 시간을 조금씩 태워 넣었다.
그것이 노력이라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뜻밖에 허무했다.
가득 채운 기록은 검색에서
흔적처럼 사라졌다.
축적이라 믿었던 글들은
하나둘 지워진 자리만 남았다.
노력이 반드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또렷이 배웠다.
지금은 창을 닫은 채 멈춰 서 있다.
그러나 사라진 결과 속에서도
내가 쏟아부은 시간과 흔적은
내 안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는다.
노력과 결과 사이의 이 간극이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