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대칭, 끝은 비대칭

by 휘청달

처음의 관계는 대칭을 닮았다.

아직 서로를 알지 못하기에,

주고받음은 적고 균형은 유지된다.


호기심과 약간의 진심이 섞여,

마치 인생에도 1:1의 질서가

존재하는 듯 착각하게 한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가지 않는다.

한쪽이 더 주기 시작하는 순간,

시소는 무겁게 기울고

다른 쪽은 가볍게 내려앉는다.


주는 자는 추처럼 가라앉고,

받는 자는 미끄럼틀처럼

내려오는 선물을 당연히 받아낸다.

그때부터 관계는 비대칭으로 고정된다.


비대칭은 한 번 무너진 뒤에는

되돌릴 수 없다.


균형이 깨어진 순간,

두 사람은 이미 강을 건넜고,

강물은 눈물로 흘러가 버린다.


대칭은 출발의 환상일 뿐,

삶은 끝내 기울어진 채로 진행된다.

인생의 본질은 대칭이 아니라,

기울어짐 속에서 드러난다.


우리는 언제나

같은 무게를 기대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더 주고

누군가는 더 받는다.


그 차이가 축적될수록,

대칭은 신기루가 되고

비대칭만이 진실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