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신뢰의 끝에서

by 휘청달

가장 깊은 상처는

애정이 쏟아진 자리에서 발생한다


온 마음을 기울였던 관계가

단지 소모품처럼 다루어지고 버려질 때,

세상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변화는 언제나 불안을 동반한다.

행복의 기억조차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고, 빛을 잃는다.


그 무상함 속에서 ‘영원’이라는

단어는 허상에 불과하다.

고정되지 않는 세계에서

믿음은 언제든 흔들린다.


상처가 남긴 흔적은

단절을 불러온다.

삶은 겉으로 평온해 보여도

마음은 고립된다.


인간의 본질을 마주하는 순간,

고독은 피할 수 없는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믿음은 타인에게만

속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마음조차

자신을 속일 수 있다.


그 순간 찾아오는 공허는

끝 모를 블랙홀과도 같다.

잡히지 않는 허공 속에서

신뢰의 뿌리는 흔적 없이 사라진다.


붙잡을 수 없어도

흐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삶은 여전히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