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가 파란 새들이 긴 나뭇가지에 앉고
춤추는 꽃잎같은 흰 날갯짓
나뭇가지 사이로 깃털이 수북하다
바람에 정돈되는 휜 머리칼
잎사귀들이 위로를 전한다
가만가만
머리가 까만 새가 고개를 갸웃대며
흙에 부리를 처박고 휘젓는다
나는 삶이 전부는 아닌 양
손을 날개로 바꾸고 싶진 않다
이 손으로 날갯짓이 닿을 수 없는 곳에 가자
새들이 마중을 온다
둥치 아래 위 꽁지가 빨간 점박 오색딱따구리가 콕콕
문을 낼 때
차오르는 미소
나는 푸른 숨을 쉰다
숨길 복판에 서서
잎사귀를 물고 날아가는 새를 본다
까만 구슬 같은 열매를 문 채 애타게 부르짖는 직박구리
내게도 전할 길 없는 편지가 있다
밤꽃 냄새 짙어가는 귀로에 톡톡 듣는 빗방울
낮게 날아온 새들이 휜 나뭇가지 끝에서 날개를 접고
나는 우산을 편다
팽팽한 우산 살 사이로 새들이 쪼는 소리 들으며
낙낙히 빗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