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이것이 무엇인가

by 수연

나무 둥치에 일렁이는 주황빛을 보며 멈춰 섰다.

비스듬히 저물어가는 하루는 타다 남은 불씨처럼 맺혀 오는데

나는 찾을 길 없는 것을 찾고 있다

서러운 그것

초록은 점점이 저마다의 색조로 괴인 채

바람결 따라 손가락을 퉁겨 이야기를 적는다

내가 죽는 이야기에

나는 나에게조차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인가

아파트 옥상 담벼락에 날개 접은 새가 까만 고개를 갸웃거리고

다시 또 회귀하는 저녁

바람이 빗어내리는 머리칼

하루치 오늘이 폭파하는 속으로 나를 내몬다

어느덧 흰 털 벗은 조팝나무 잎새를 따라

죽어가는 발소리

탁,

빗방울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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