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곳을 벗어난 것은 쓸쓸하다
잊힌 듯 버려진 듯 덩그러니 놓여진 덩어리 위로
늦은 오후의 햇살만이 찾아든다
장소를 정한 것은 자리를 찾고
의미를 잃은 것은 남겨지고
운명은 그들을 집어 아무렇게 놓고 간다
제 자리를 찾는 것은 오직 그들만의 여정
쓰여야 할 때를 놓친 시간은 적막으로 가득 찬다
지친 듯 기다리는 듯 어둑하게 드리우는 그림자 위로
건조한 오후의 햇살만이 쏟아진다
Somewhere/moon/2023/digital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