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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

by moon





너의 하루를 생각해 본다.

우리가 출근하고 난 후 조용한 집안에 혼자 남는
내 오래된 고양이의 하루는 무엇으로 채워질까.


아마도

대체로 많은 고요.
창가에 반사되어 천장까지 아롱이는 햇빛.
때때로 집 밖에서 나는 소음.
정오의 지루한 적막.
오후가 지나면서 분홍으로 물드는 하늘.
더 많은 고요.
조용히 번지는 저녁의 어스름.

집으로 향하며 짤랑이는 열쇠소리.



우리가 집을 비운 하루의 반.

내가 없는 사이에
내 늙은 아이의 생의 반이 고요로 차곡차곡 쌓여간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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