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 / 웅진주니어
세상의 모든 소라게들에게
저는 사람과의 관계, 특히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어려워합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장 지치고 힘들어요. 그래서 집에 있기를 좋아합니다.
스물두 살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였던 남편이 저를 '소라게'라고 말한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었어요. 소라게는 소라게처럼 삽니다. 다른 누군가처럼 바꾸려면 힘이 들지요. 늘 집이 그립고 바깥세상이 조금은 힘이 드는, 저와 같은 세상의 모든 소라게들에게 당신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 중-
회사와 육아, 거기다 하고 싶은 것까지 다 하려다 보니
요즘엔 힐링, 여유, 위로를 담은 책들에 관심이 갑니다.
책에서나마 여유와 힐링을 느끼고 싶달까..
그 와중에 만나게 된 <마음조심>은 자신을 소라게라고 소개하는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소심한 사람들에게 소라게는 소라게답게 살자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소라게예요. 보통 사람보다 조금 느리고 조금 잘 놀라는 아이.
회사에서 조금만 큰소리가 나도 움츠러들고 작은 일에도 마음이 콩알만 해지는 소라게.
내가 이상한 걸까 스스로 고민하기도 하고 성격을 바꿔보려고도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아 보입니다.
저 또한 바깥보다는 집이 좋고 여러 명이 모이는 곳보다는 혼자나 정말 친한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고 편안한 '소라게'과 입니다.ㅎㅎ 그래서인지 친구들끼리 헤어지면서 건네는 마음조심하라는 이 책의 말이 꼭 나에게 하는 말같이 느껴지네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에 상처 입는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이까짓 거하며 툴툴 털어버리면 좋겠지만 그런 게 또 쉽지만은 않죠.
나는 왜 이렇게 소심할까, 상처받을까 자책하는 대신
오늘도 무사히 집에 돌아온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건네주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