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마음
괴로움 뒤에는
하기 싫은 마음이 숨어 있다.
거부하고 도망치고 싶지만
그 후에 더 괴로워질 모습이 그려지니
발이 떼어지지가 않는다.
가족의 일 앞에서는 특히나 그러하다.
내 짐이 아닌 것 같은데 내 짐 같은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억지로 힘을 쓰고 버티며 이렇게 저렇게 겪고 나면
접어 놓았던 이부자리가 펼쳐지 듯 마음이 커져있다.
직후엔 마음이 커진 건지 체념인지는 알 수 없다.
다 버리고 도망칠 수 없으니 틈틈이 마음을
달래 주어야 한다.
그나마 함께 의논할 형제가 있어 위안과 힘이 되었다.
공통의 분모로 서로의 괴로움을 너무도 잘 아는 사이.
나누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지금은 억지 춘향으로 겪어가고 있지만
언젠가 유연하고 여유로움으로 대처할 날이 오겠지.
오늘도 그렇게 토닥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