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마주한다. MBTI도 그중 하나다. 형식적인 검사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마음의 패턴을 드러내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몇 달 전 다시 검사를 했고, 그 결과는 INTJ였다.
나의 MBTI 변화는 ISFJ에서 INFJ, 그리고 지금의 INTJ까지 이어져 왔다. 이러한 흐름을 보며 환경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나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조금씩 달라져 왔고, 그 과정이 나의 성향 변화에도 반영된 것일지 모른다. 어쩌면 내 안의 나는 이미 나에게 필요한 방향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첫 글자인 I와 마지막 글자인 J는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특히 I 성향은 최근 결과에서 75%로 나왔고, 그보다 더 높게 나타날 때도 많았다. 반면 N은 53%, T와 J는 66%로 한쪽으로 강하게 치우치지 않은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중간 영역은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더 쉽게 변하는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이를 균형 잡힌 INTJ 성향으로 해석했다.
MBTI에는 좋고 나쁨이라는 평가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때, 성격 검사는 하나의 참고점 역할을 한다.
그 결과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그 자체가 자기 성찰의 과정이라 본다.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인식은 더 선명해지고, 스스로를 객관화하기 어려울 때 작은 단서가 되기도 한다. 완전한 진리는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이런 경향과 패턴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인지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이 의미 있다.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면 어떤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어떤 상황에서 갈등이 생기는지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반복되는 감정이나 행동의 패턴을 인식하게 되면, 그것을 조정하려는 의지와 변화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결국 이러한 자기 이해의 과정은 시야를 넓히고 삶을 더 편안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은 스스로에게 주는 가장 확실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내 안의 변화를 지켜보며, 조금 더 나은 나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오늘을 나는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