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스스로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정작 마음이 흔들릴 때 자신을 지탱해 줄 말 한마디조차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나의 장점을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된다. 외부의 인정이나 성과와 무관하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확인하는 과정은 자존감을 지키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준다.
자신의 장점을 적어두는 습관은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이다. 평소에는 잘 떠오르지 않는 말들이지만, 작은 메모지나 휴대폰 앱에 틈틈이 적어두면 마음이 무거운 순간 큰 힘이 되어 준다.
누군가의 칭찬을 그대로 옮겨 적어도 좋고, 스스로 느낀 성장의 순간을 기록해도 좋다. 혹은 나를 응원해 주는 친구나 가족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까운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나’는 때때로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장점을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장점을 단순히 목록으로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장으로 구체화해 보면 효과는 더 커진다.
“나는 마음결이 곱고 따뜻한 사람이다.”
“나는 관계의 흐름을 섬세하게 읽고,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을 줄 안다.”
“나는 감정이 흔들릴 때 객관화 하고 차분히 정리하는 힘이 있다.”
이런 문장들은 나에 대한 인식을 선명하게 만든다.
매일 눈에 띄는 곳에서 읽다 보면, 사소한 흔들림에도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자라난다.
이러한 과정은 감정적 회복력을 높여주고, 대인 관계에서도 흔들림을 줄여 준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기준이 단단해지면,
타인의 말과 반응에 덜 휘둘리게 된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현실에 가까워지고,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서서히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 지지로 옮겨간다. 작은 비난보다 따뜻한 격려가 내 마음에 더 크게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결국 나의 장점을 써 내려가는 일은 자기 자신에게 머무르는 훈련이다. 이 꾸준한 기록은 일종의 내적 지지대를 세우는 과정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내 편’이 단단하게 만들어지는 경험을 선물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지속되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응원은 결국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이다. 그 말이 힘이 되어 주는 순간, 삶의 방향은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나답게 정리된다.
_핀터레스트의 사진을 보고 그린 어반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