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신

잘못된 패턴

by 예담

요 근래 자주 보는 드라마가 몇 편 있다.

드라마 얘기로 동생과 수다 떨다 보면

나는 곧잘 드라마 속 반전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다.

예상되는 전개.. 그게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저 사람 속에 두 개의 인격을 저렇게 두 사람으로

표현한 것 같아",

"왠지 저 사람 보험금을 노리는 숨은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촉들이 발동하고 맞아떨어진다.

동생은 그런 내게 “언니 언니 촉신 같아”

"촉신? 그게 뭔데?"

나의 촉이 딱딱 잘 맞아떨어지는 게 신기한지

촉신을 운운하며 호들갑을 떤다.


나는 사람의 마음이나 의도를 잘 파악하는 편이기에

촉이 좀 발달된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그런 나의 능력(?)은 내가 선택한 사람에게만큼은 적용이 안되는 것 같다.


상처를 받았음에도

인정하기가 힘이 들었고

혹시나 그럴지라도 그럴만한 이유가

상대에게 있을 거라 나를 설득하였다.

지금 이 힘든 시간은

관계가 더 단단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나를 회유했다.


내 사람이라 믿고 마음 주었던 이에게

몇 번에 상처를 받고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빼박 상태에서야 인정하고

마음을 돌렸다.


진작 느꼈던 그때 그 느낌이 맞았음에도

스스로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내가 느낀 그 감정이 옳았는데,,,

나는 뭐가 그리 두려웠던 걸까.


믿을 만한 누군가를,

의지 하고픈 사람을 만들고 싶어서

성급하게 인연을 맺었던 건 아닐까?

나의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하기 힘들었을까?

혼자 남는 것이 두려웠을까?


모두 다 맞을 것이다.


믿지 못한 나 자신, 그리고 상대에 대한 너무 큰

기대가 모든 걸 다 가려버렸다.


그동안 실패한 관계 속에서 반복됐던 패턴이 있음을

눈치챈 이상 그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잘못된 패턴을 깨야한다.

나를 깨야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소망 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