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한 감정은 기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무에게나 서운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개는 가까운 사람에게서, 마음을 두었던 관계 안에서 생긴다.
알아주길 바랐던 마음, 자연히 닿을 거라 생각했던 배려가 오지 않았을 때 남는 감정이다. 그래서 서운함은 그 사람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감정은 내가 무엇을 기대했는지 되묻게 한다.
그리고 그 기대를 나는 얼마나 분명히 드러냈는지도 함께 묻게 된다. 말하지 않은 마음까지 알아주길 바랐던 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관계에 있어서 지금의 거리와 방식이 나에게 맞는지, 이 관계 안에서 내 마음이 충분히 존중받고 있는지 점검하게 한다. 동시에, 내 마음을 다루는 방식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운함은 밀어내야 할 감정이라기보다,
관계를 정리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게 만드는 조용한 계기에 가깝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서운함은 상처이기 전에
내가 어떤 관계를 원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아주 솔직한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_모작.그림은 핀터레스트 그림을 보고 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