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과 선택 사이

선택, 의지

by 예담


살아가면서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지난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마음에 품은 채 살아간다.

그 상처들 중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업도 있고,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들도 있다. 삶은 어쩌면 그 둘을 구분하며 걸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때때로 과거의 기억은 예고 없이 현재로 스며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 기억이 지금의 나를 잠식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 아니면 현재를 바라보며 다시 한 발 내딛을 것인지.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상처 앞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 참 힘들었겠다. 정말 잘 견뎠어. 애 많이 썼다.’

그 말로 나는 짧은 애도의 시간을 허락한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더 깊이 들어가면 나의 세계에 좋지 않은 균열을 들이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자각이 나를 붙잡아 준다. 나는 상처를 부정하지 않되, 그 안에 머무르지도 않기로 한다. 그렇게 덤덤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걸어간다.


우리는 모두 매 순간 선택과 의지의 앞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가장 덜 해로운 방향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선택에는 의지가 필요하고,

그 의지는 결국 방향을 바꾼다.


완벽한 선택은 없겠지만,

과거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충분하다.

현재에 머무르기.

지금의 시간 앞에 한 발 내딛기.




_그림은 핀터레스트에 올라온 사진 보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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