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회사에 제주도 발령을 요청했다.
경쟁적인 곳에서 물러나 마음의 힐링을 느끼며 일하는 것도 그에게 좋을 것 같고 제주도는 우리에게 있어서 힐링의 섬이라 그의 결정에 나는 긍정적이었다.
제주도 한 달 살기의 버킷이 이렇게 해결되려나 하는 생각에 사실 반가움도 있었다.
발령이 예상대로 확정되면, 막내가 대학 진학을 할테고 나 또한 내가 하던 일을 수정 내지는 정리하게 되면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좋아하는 제주도를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면 딱이겠다 싶었다.
얼마 전 드디어 기다리던 제주도 발령이 확정되었다.
발령을 원하고 예상했던 결과인데 하루하루 앞당겨지니 축하해주고 마냥 좋았던 마음속에 확정할 수 없는 마음이 끼어든다.
구정을 보내고 다음날 비행기 타고
2/2~3 제주도 집 구하기
2/7~ 15 집 정리 도와주기
의 계획을 잡았다.
마지막 날 신랑만 남겨두고 올라올 생각을 하니 벌써 걱정이 되면서 마음이 오묘하다. 살짝 우울함도 스민다.
한때는 주말부부를 꿈꾼 적도 있었는데, 만 21년 동안 한 번도 떨어져 본 적 없는 우리였다.
로망을 달성해서 기뻐해야 하는 건지 이름 모를 신묘하고 어정쩡한 마음이다.
올해 우리 가족에게 큰 변화의 시작이 찾아오는 듯하다.
이젠 막내까지 모두 성인이 되고 남편의 제주도 발령,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수정이 있을 예정이라 뭔가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설레자. 다 잘 될 것이다.
새롭고 찬란한 기운을 느끼자.
가족의 모든 날들을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