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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요 Aug 06. 2020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도 사용된 그 기술

CG아니고 프로젝션 맵핑

드론을 이용해 하늘 위에 수놓은 오륜기, LED 석탑, CG로만 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화려한 장면의 연속. 평창동계올림픽은 그야말로 기술과 예술의 접목이 뛰어나게 일어난 올림픽이었습니다. 이러한 ICT기술은 큰 국가적 행사를 넘어, 미술관을 비롯한 행사장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놀랍게도 세계적인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에서도 프로젝션 맵핑이 활용되었습니다. ‘페이스 맵핑’이라고 해서 멤버들의 얼굴에 프로젝터로 구현된 가면이 씌워지면서 퍼포먼스를 하는 무대를 구현하기도 했습니다. 단지 보기만 하는 것을 넘어 경험하게 만드는 이 기술.


익숙해질 법하면, 새롭게 다가오는 ‘프로젝션 맵핑’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맵핑? 


작년 말, SNS에 올라온 영상 하나에 제 친구가 저를 태그를 했습니다. 벽에 쏘는 멋진 불빛들의 향연, 친구가 진짜 멋있다며 이건 뭐냐 길래 저는 ‘미디어 파사드’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댓글을 본 다른 친구가 말해 주길, 그건 미디어 파사드가 아니고 프로젝션 맵핑이라고 정정해주었습니다. 





헷갈릴 수 있는 두 기술

 

먼저, 미디어 파사드(Media Façade)란 미디어(media)와 건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çade)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에 LED조명을 비춰 이미지나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을 뜻합니다.

프로젝션 맵핑(Projecting Mapping)은 미디어 파사드와 달리 굴곡진 피사체와 공간에도 적용이 되는 기술로,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빛으로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어 피사체에 투사하여 가상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그러면서 피사체가 기존의 느낌에서 벗어나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여줍니다. 뇌가 이것이 실제라고 믿을 만큼 말이죠.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지? 혼합현실


마치 3D안경을 끼고 경험할 법한 이 기술은 혼합현실(Mix Reality)에 속하는 기술입니다. 즉, 우리에게 익숙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의 발전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몰입도는 커지고, 이질감은 줄어든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합쳐진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우리는 이 기술을 통해 경험하는 것들을 이질감없이 현실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전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MR기기만 있다면 실제 모인 것처럼 회의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치 <킹스맨>에 나온 원격회의처럼 말이죠.


혼합현실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경험을 선사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게임이나 현대미술은 물론, 스포츠 그리고 공연장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동차 브랜드에서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차에 관심없는 저이지만, 차체의 곡선과 휠이 매우 매력적으로 보여 빠져들게 되는 예술적인 프로젝션 맵핑에 구매욕구가 치솟곤 합니다.




놀라운 경험을 선사 할 기술


러시아를 여행하던 중 노동절과 겹친 채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있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많고, 길을 통제되니 30분 거리인 목적지를 향해 2시간 넘게 돌아가면서 기진맥진했습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도 자국민들로 붐볐습니다. 이렇게 된 거 옆 나라로 넘어갈까 하던 중 만난 것이 ‘프로젝트 맵핑’이었습니다. 깜깜한 밤, 에르미타주 건물을 스크린 삼아 향해 러시아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의 고생이 잊혀 질 만큼, 아름답고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사운드마저 웅장해서 피곤함도 추움도 잊고 구경했습니다. 역사적인 건물에서 역사적인 날을 보내는 새로운 기술은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소외시키지않은 채,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태원에 자리를 잡고 있는 국내 최초 프로젝션 맵핑 레스토랑 ‘비언유주얼’에서 음식과 함께 3D 맵핑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 3D 맵핑 메뉴들은 주문한 음식에 맞는 프로젝션 맵핑이 나오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필수라고 합니다.


한국의 기념비적인 건물들에서도 프로젝션 맵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N남산타워와 경복궁외벽에서도 빈번하게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올해 4월 27일부터 5월 5일에는 창덕궁에서는 AR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정동 야행 행사의 일환으로 이화박물관에서는 5월 12일(토)에 <이화 1886, 꽃을피우다>라는 주제로 미디어 파사드를 이용한 공연이 이루어질 계획입니다. 아쉽게도 이 행사는 신청자에 한해서 당첨자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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