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실란도북샵(vacilandobookshop)
태국 방콕의 독립서점 ‘바실란도북샵(vacilandobookshop)’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태국 독립서점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태국에도 한국과 같이 수많은 독립서점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계신가요? 특히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는 다양한 국가, 언어, 장르의 독립서적들이 가득하고, 각각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독립서점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패스포트북샵(passport bookshop)과 캔디드북스(Candide Books), 다사북스(Dasa Books) 등 수많은 독립서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바실란도북샵(vacilandobookshop)’ 을 운영하고 있는 withit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태국의 독립서점 현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withit씨는 언제부터 vacilando 서점을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서점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2017년 3월 vacilando 서점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태국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다가 새로운 시도를 위해 창업을 하고 1년 차 때에는 헌책들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했습니다. 우선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가게를 운영하였습니다. 영화 촬영을 할 때 다양한 지역에서 모은 헌책들을 모아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고 서점을 방문하는 것을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했기에 다양한 책들을 많이 모을 수 있었고 이것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스토어를 시작했을 때 그 해에 방콕 아트 북페어(Bangkok Art Book fair)에 처음으로 참여하여 팝업 스토어를 만들어 진행했었고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Withit씨는 vacilando 서점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생각하는 vacilando 서점의 장점은 책 판매만이 목표가 아니라 제가 관심 있는 책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호하는 책을 큐레이션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통해 사진작가의 작업 방식을 소개하고 작품을 알리고 잘 설명할 수 있어 책을 통해 고객이 사진에 대해 이해할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때로는 고객이 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원하는 책을 입고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열려있는 것이 vacilando 서점의 큰 장점이 아닐까요?
Q. vacilando 서점을 운영하는 동안 Withit씨가 겪었던 좋았던 경험과 좋지 않았던 경험에 대해 들려줄 수 있나요?
A. 서점은 6년 동안 운영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처음 오픈을 한 3년 동안 특정한 서점의 영업일이 없었습니다. 고객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을 줄 때 즉시 답장을 했기에 24시간 내내 서점을 운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점을 연 첫해인 2018년을 서점은 제가 살고 있는 집에서 아주 먼 곳에 위치해 있어서 일주일에 2~3일 주로 주말에만 서점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운영을 지속해 오다가 팬데믹 기간에는 주로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여 서점을 운영했습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새로운 볼거리를 계속 찾았고 그중 책도 중요한 요 소였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자연스 레 vacilanco 서점 계정의 팔로워가 늘어났습니다. 2020년에는 방콕 야왈랏(Yaowarat)의 새로운 공간으로 서점을 이전하였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서 점을 열게 된 것이 유감이었지만 2021년 말부터 2022년 중반까지 서점의 운영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현재 2023년에는 또 다른 지역으로 서점을 이전했습니다. Vacilando 서점을 찾는 고객들께 항상 나는 이야기합니다. ‘인생에 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요.
Q. 태국에도 독립서점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Withit씨 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서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여자 친구인(Earng)과 함께 이 현상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인 방콕에 있는 독립서점들 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항상 의문을 갖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서점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서점들 이 어떤 종류의 책을 판매하고 있는지, 어떠한 다른 제품을 고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지에 관찰하고 고민합니다. 더 나아가 이 서점들이 어떠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고 있고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갈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곤 합 니다. 방콕의 독립서점에는 다양한 화보집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방콕은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언어가 존재합니다. 화보집의 경우는 언어의 장벽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보집을 제외하고 다양한 외국어 서적도 존재합니 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독립 출판서적들이 많지만 한국어 책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Q. 그렇다면 향후 태국의 독립서점은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A. 독립서점의 경우에는 개인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모든 종 류의 책을 다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점의 주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이 중요하며 관심을 고객들과 공유하고 발 전해 나가는 것이 큰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국의 독립 서점 몇 군데를 소개하겠습니다. 식물, 자연에 관한 이야기에 대한 책을 다루고 있는 서점인 Sporrebooks, 영적인 이야기를 수집하는 서점인 Soulfriends bookshop, 산업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점인 FLO book, 치앙마이에 있는 독 립 서점인 Den Souvenir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태국의 독립서점은 모두 다 다른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개성, 취향이 확고한 서점이 더욱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vacilando 서점이 어떻게 발전하기를 바라나요?
A. 우선 저는 방콕도시에 속해있는 출판, 서점 관련공동체가 먼저 발전하기를 바합니다. 빠른 시간에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어렵고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태국은 생활비에 비해 서점에서 판매되는 책의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독립서점에서 판매하는 외국 서적의 경우 굉장히 비싼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국의 일상생활은 다른 나라, 도시와 다른 양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많은 외국인이 보기에 태국 은 편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여전히 큰 문제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는 책을 실질적으로 구매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vacilando 서점이 태국에서 오랫동안 많은 고객들과 함께 하며 문제점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이 글을 보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방콕에 여행을 오신다면 vacilando 서점에 방문해 주세요! 저는 외국인 고 객이 서점에 오면 어느 도시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곳에 우리 서점과 같은 독 립서점이 있는지도 물어보곤 합니다. 일본이나 대만과 달리 한국의 사진 책과 그림책의 재고가 거의 없기에 한국의 작가와 사진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 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더욱더 알고 싶습니다.
한국의 비소설류의 책은 일정량 보유하고 있고 한국의 Boouk Magazine과 Nau Magazine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vacilando에서 코로나 이전에 판매를 했는데 꽤 잘 팔렸던 매거진 중 하나였습니다. 책의 일러스트, 레이아웃, 디자인 모두 아름다웠지만 한글 버전만 있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한국의 좋은 책들이 영어로도 많이 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vacilando 서 점엔 라이프 스타일, 일러스트, 영화감독 인터뷰, 전문 서적 등 다양한 서적이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현재 태국 코디네이터 및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판문화 산업진흥원(글로벌 출판동향)’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