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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tree Feb 13. 2024

'방콕 디자인 위크 2024'에선 어떤 일이 있었나?

방콕 디자인 위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2018년 1월, 방콕 디자인 위크 첫해에 출장을 온 것을 시작으로 매해 방콕 디자인 위크에 참여를 하고 있다. 그땐 지금과 같이 큰 규모의 행사라기보다는 TCDC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디자인 축제'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매해 점점 규모가 늘어나게 되었고 이젠 방콕 전역에서 진행되는 정말 말 그대로의 '디자인 위크'가 된 것이다.

 그렇게 어느새 6년째 방콕 디자인 위크에 참여를 하면서 매해 방콕 디자인 위크 리포트를 정부기관과 기업들과 함께 발간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태국으로 온 뒤 코로나 기간이 지난 이후 2022년부터는 방콕 디자인 위크와 관련된 크고 작은 행사들을 기획하고 함께 진행을 해오고 있다. 이렇게 6회라는 시간 동안 방콕 디자인 위크에 참여하면서 점차 이 행사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면에 보이지 않았던 숨겨진 이야기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번 방콕 디자인 위크 기간에 잠시 논란이 있었던 일화가 있었다. 방콕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리 어라운드(Ari Around)'에서 홍보 목적으로 만든 배너 이미지의 일러스트 부분을 AI로 만들어 활용한 것이다. 이를 보고 태국의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댓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순식간에 내용이 공유되어 퍼져나갔다. 어떤 댓글에서는 '어떻게 디자인 위크에서 디자이너가 아닌 AI를 활용한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직설적인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댓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잡음이 커져가자 해당 주최 측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를 보고 '이 사과문도 AI가 쓴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AI를 활용하여 만든 홍보 배너 이미지
페이스북 페이지 내 댓글들
페이스북 페이지 내 댓글들
페이스북 페이지 내 댓글들
공식 사과문


 이는 비단 위의 사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곳곳에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AI가 사용되고 활용되는 것을 점점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AI가 등장한 이후 '디자이너는 AI에 대체가 될까?'라는 화두는 아직까지도 늘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디자이너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디자이너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나의 경우에는 태국의 콘텐츠 회사에서 디자인팀의 리드로 여러 나라에서 온 디자이너 친구들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AI를 활용하여 배경 이미지를 작업하기도 하고 리터치 작업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몇 시간이 걸려 해야 할 작업을 AI를 활용해서 몇 초만에 진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AI는 또 하나의 팀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팀원 디자이너 친구들에게 최신의 AI 정보와 기술들은 무조건 빠르게 습득하라고 권하고 있다. '얼마나 다양한 AI 툴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느냐'도 앞으로 디자이너의 생존 전략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AI는 진짜 디자이너를 가리게 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디자이너는 AI를 잘 활용하여 더욱더 효율적으로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절약된 시간에는 더욱더 창의적인 일을 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런 흐름으로 보았을 디자이너의 안목은 점차 높아지게 될 것이고 이를 위해 디자이너는 더욱더 노력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더 뛰어난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이 될 것이다.


 과연 앞으로 AI 기술까지 발전하게 될지 늘 궁금하고 또 알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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