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초밥

by 무 식


빙빙 돌아도 결국은 제자리다.

나 말고 또래 애들은 나보다 먼저 떠나가 버린다.

누가 정해 놓기라도 한 듯이 알아서 준비를 잘하는 친구들은 높은 누군가에게 선택이 된다.

그들에 비해 특별하고 특출 나게 재주가 없는 나는, 그저 결과가 없는 노력만 하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아이로 찍혀있다. 물론 노력이 부족한 거겠지. 준비도 덜 되었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반복되는 일상 속 나는 그저 당연하기라도 한 듯이 시간이라는 레일을 타고 한없이 돈다.

레일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나는 멈춰있다. 움직이고 싶다. 움직여지는 게 아니라 내가 이 레일을 벗어나 발걸음을 떼고 싶다.


이 레일을 거꾸로 거슬러 간다고 해도 나도 금색 접시에 올라가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싸구려 노란색 접시 위에 올라가 있을까.

무얼 하든 나는 내 식대로 잘 살아가겠지.

잠시 레일 위에서 내려와서 숨을 돌리고 다른 길로 걸어 나갈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