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둘, 둘

커피, 설탕, 추억

by 무 식

어디론가 옷장에 박혀버린 버려진 옷들을 찾는다.

먼지 냄새인지 옷장 냄새인지 쿰쿰한 냄새가 나서 페브리즈를 마구 뿌려대서 기침을 한다.

가는 경로를 휴대폰에서 찾아 본다음, 할 때마다 어색한 군화끈을 매고 거리로 나선다.


가는 길은 항상 익숙하면서 새롭다. 내가 군복을 입었다는 것도 오랜만이라 항상 어색하다.

군복이 옷장 안에서 작아졌나 보다. 점점 몸에 끼는 것 같다.


밥을 먹으라고 하면 밥을 먹고, 교육을 들으라고 하면 그냥 졸아버린다.

정말 요양캠프에 온 것 같다. 가끔은 이렇게 바빠서 지쳐버린 일상에서 낮에 졸일 이 언제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항상 시작은 귀찮지만, 막상 부대에 가면 만족도가 높다.


올 때마다 교육장 입구에 항상 있는 맥심 한 박스.

그 시절 지겹도록 먹던 기억들이 정수기에 뜨거운 김처럼 떠오른다.

이병땐 선임이 새벽 근무 전 항상 먹던 그 맥심이 얼마나 맛있어 보였는지..

일병땐 살살 먹던 그 맥심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상병땐 먹고 싶을 때 그냥 마구 꺼내먹었었지..

병장 때는 뭐.. 쳐다도 안 보았지..

지금은 담배를 안 피지만, 라면과 김치 같은 한 세트였는데, 아쉬움을 느끼며 한 모금한다.

정말 아쉽긴 하다..


오늘도 잘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