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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꽃집을 보면 문득 생각난다.
너에게로 간다. 갑자기 꽃을 본 너는 고장 난다.
꽃은 이쁘지만 시들어 버린다. 특별한 날에만 꽃을 줬으면 좋겠다, 차라리 맛있는 걸 사주지 라며
농담과 질책을 하는 너지만, 어린이날 장난감을 받은 아이처럼 신기하게 냄새를 맡고, 신나게 사진을 찍는다.
시간이 들면 모두가 시든다.
꽃이 시들기 전엔 맛있는 밥만 먹는다.
그치지 않는 사랑이 그치길 기다리며, 오늘의 사랑을 내일로 미룬다.
꽃이 시든 까닭을 물어보지 말자.
뼈만 남고, 마른 이파리만 남은 꽃은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겠지만,
내가 돌아간 뒤 겨울 내내 우는 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너는 나의 봄이 되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