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스템(LMS)을 선정한 후에도 HRD 담당자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바로 콘텐츠 소싱과 애플리케이션 선택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교육시스템 자체는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은 빈 컨테이너(container)이며 교육 서비스로 완성되기 위해서 그 내용물인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 특히 '교육 시스템이 바뀐다'라고 했을 때 학습자들은 시스템 자체보다도 새로운 '킬러 콘텐츠'가 있는지 여부에 더욱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HRD 담당자는 자연히 시스템 론칭에 맞춰 획기적이고 눈에 띄는 교육 콘텐츠의 확보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또한 LMS와 함께 사용하게 될 교육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선택하는 일도 교육서비스의 완성을 위해 수행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LMS가 있는데 또 무슨 소프트웨어가 필요해?'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추가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겠다.
첫 번째 케이스는 상용 LMS의 범위에 벗어나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이다. 5화의 추가 기능 (Add-on) 목록에 나와있는 다양한 선택지 중 콘텐츠 저작도구(authoring tool)나 화상강의 툴(ex. Zoom) 등은 원활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도입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두 번째 케이스는 최종적으로 선택된 LMS이 우리 회사의 중요한 프로세스를 커버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우리 회사에 맞춤으로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시중에 나와있는 훌륭한 상품을 선택하더라도 우리 회사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존재할 수 있다. 만약 정말 중요한 기능이 부족하다면, 해당 영역의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와 추가 계약을 통해 그 부분을 보강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입하려는 LMS에 레포팅 기능이 존재하지만, 너무 기본적인 수준이라면 추가적으로 전문 BI(Business Intelligence) 툴을 도입하여 다이내믹하고 심도 있는 분석 및 레포팅 기능을 사용하고자 할 수 있다. 판매사원 교육을 위해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데 LMS에 시험 기능이 너무 빈약하다면 시험 기능을 전문적으로 갖춘 애플리케이션 벤더를 선택해서 LMS와 연결하여 사용하고자 할 것이다.
그렇다면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1. 교육 콘텐츠 업체 선택하기
흔히 콘텐츠 벤더사 혹은 CP(content provider)사라고 불리는 교육 콘텐츠 업체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1) 회사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고품질로 다양하게 제공하는가
2) LMS와 기능상 호환이 되는가/별도 연계를 한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
3) 필요한 데이터를 LMS로 넘겨받을 수 있는가?
교육담당자는 가장 먼저 우리 회사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를 수배하게 될 것이다. 콘텐츠 업체는 범용적인 비즈니스 일반 콘텐츠를 다루는 업체와 특정 분야/업계(ex. IT 교육 전문 콘텐츠 업체)에 특화된 업체가 있고, 최근에는 영어로 된 폭넓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글로벌 CP사(ex. LinkedIn Learning, Udemy, Skillsoft, Coursera)를 찾는 경우도 있다.
콘텐츠 업체를 평가할 때 콘텐츠의 다양성 외에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콘텐츠 설계 방식'이다. 콘텐츠가 구성된 방식이 정보 전달 외에 학습자의 흥미를 끄는 장치들을 가지고 있는 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에는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15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나눠진 영상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고, 중간중간에 간단한 퀴즈나 댓글을 통한 질의응답 등을 적절히 배치해서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 전달한 지식을 도식이나 사례 등을 통해서 심화학 있는지 마지막에 써머리 등을 통해서 요약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등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콘텐츠 자체의 문제 외에 핵심적인 점검 포인트는 시스템 간 기능상 호환 및 데이터 교환이 잘 될 것 인가이다.
Case 1: LMS와 콘텐츠 벤더 사이트를 둘 다 사용
가장 쉽게 접근하게 되는 방법은 두 시스템 간의 느슨한 (loose)한 연결을 도모하는 것이다. 학습자가 LMS 홈 화면에 링크된 배너를 타고 콘텐츠 업체의 사이트로 넘어가 학습을 하고, 학습 이력만 자동 혹은 수동으로 LMS로 넘겨받아 쌓아 나가는 구조이다. 이런 방식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최소한도로 SSO(Single Sign-on) 개발이 필요하겠지만 학습자가 두 개의 사이트를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성 측면에서 별로 선호되지 않는 옵션이다.
Case 2: LMS 안에서 벤더사 콘텐츠를 바로 학습
그렇다면 좀 더 결합도가 높은 구성은 무엇일까? 바로 두 시스템의 연계를 통해서 벤더사 콘텐츠를 LMS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방법이다. LMS 내 교육 신청 목록(course catalog)에 벤더사 콘텐츠가 보이고, 학습자는 타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도 다양한 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LMS 안에서 모든 학습이 일어나므로 당연히 편의성이 높아지는데 이때 확인해야 될 부분은 아래와 같다.
- 벤더사 콘텐츠의 포맷은 LMS 콘텐츠 뷰어에서 지원하는 포맷인가?
. 예시: 일반 동영상, SCORM, e-pub, HTML5 등
- 벤더사의 시스템은 학습과 관련해서 어떤 정보를 넘겨줄 수 있는가? |
. 예시: 진도율, 댓글, 북마크, 수료 이력 등
- 이 모든 것들이 별도의 연계 개발을 요구하는가?
시간과 비용이 허락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두 번째 케이스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SaaS LMS의 경우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벤더와 연계기능이 사전에 개발되어있는 경우가 있다.
(Ex. Cornerstone OnDemand Learning(LMS) - LinkedIn Learning (콘텐츠))
이러한 경우 우리 회사가 LMS와 콘텐츠 벤더사 양쪽 라이선스를 구매한다면, LMS 설정 단계에서 간단히 인증코드만 입력해도 자동으로 콘텐츠 벤더사 시스템과의 연계가 완료되는 형식이다. 콘텐츠 목록과 학습데이터가 저절로 LMS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시간/비용의 제약없이 Seamless한 학습경험을 전달해 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만약에 콘텐츠 관련 연계개발 비용과 시간이 우려된다면, LMS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네트워크 내의 벤더사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교육담당자는 콘텐츠 업체를 선정함에 있어서 콘텐츠 자체의 품질 뿐 아니라 LMS 내에서의 학습자 경험까지 고려해야하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 back office 에서 시스템 간에 어떻게 연계를 시킬 것인가를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