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학령기의 아이가 있는 가정인 경우 일단 거주지가 있어야 학교에 입학등록이 가능하고, 차량 구입은 운전면허(신분증)를 취득한 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파트는 한국에서 미리 계약을 해 두었다.
아이들 학교 주변 아파트 중에 구글링을 통해 그나마 평이 좀 좋은 아파트 위주로 골라서, 우리 날짜에 맞는 유닛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기간이 딱 안 맞더라도 2주 정도는 홀딩이 가능함)
아파트는 계약시기에 따라 금액이 많이 달라진다.(처음 알아본 5월과 비교해 7월에는 200불이 올랐다.)
전기
우리나라로 치면 한전과 같은 '듀크에너지'에 미리 전기신청을 해둬야 입주 시부터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전기는 거주할 주소로 신청하므로 아파트 계약 이후, 입주 전에 신청한다.
인터넷
인터넷 연결은 수많은 검색을 위해서 정착 초기일수록 절대 절대 꼭 필요하므로 출발 일주일 전 인터넷으로 미리 설치를 예약해뒀다.
하지만 설치기사는 우리가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나 방문 연락을 주었고 그나마 미리 예약 해두길 잘했다고 생각됐다.
무선공유기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져가 꽂으니 아무 문제없이 잘 되었다.
UNC등록
집에서 인터넷 설치기사를 기다리는 동안, 남편은 우버를 이용하여 UNC에 가서 학생 등록을 했다. (우버 외에 리프트 앱도 좋음)
J1(방문학자) VISA를 받아 미국에 왔기 때문에 UNC에 등록을 마쳐야 비로소 신원이 증명된다.(일종의 신분증 역할)
교육청
Wake County 교육청 예약이 1시였는데 미리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입력해가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영문 재학증명서, 영문 주민등록등본, 영문 예방접종 증명, 영문 건강검진표(?)를 가져가야 한다.
영문 건강검진표는 동네 소아과에서 두장에 5만 원이나 청구하길래 '굳이 이런 것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그 서류가 없으면 근처 의사를 방문해서 발급받거나 한국에서 주치의로부터 팩스로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미리 준비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유심칩 구매
핸드폰은 한국에서 SK텔레콤을 사용 중이었는데, 한국 유심은 여유 있게 도착 3일 후에 정지되도록 신청해두었고 미국 통신사의 유심칩을 구매하기 전까지는 로밍 서비스를 사용했다.
미국 도착 다음 날, 집 근처 AT&T 매장에서 Prepaid 유심을 구매하여 칩만 갈아 끼웠는데 별문제 없이 잘 사용하였다.
은행
Wells Fargo Bank(웰스파고)에서 계좌를 만들어 데빗카드를 사용하였다.
BOA(Bank of America)에 한국인 점장님이 계셔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BOA를 이용하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어떤 조건이 좋아서 웰스파고를 선택했다. (후에 남편이 SSN을 받아서 신용카드를 신청했는데, 체크카드만으로도 충분해서 그다지 쓸 일은 없었던 것 같다.)
학교
교육청에서 준 Blue File을 들고 애들 학교에 가서 접수를 하면 트랙 배정 이메일을 보내준다.
접수하면 바로 등교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담당자가 바쁘다며 일주일이나 지난 후에야 등교하라는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학교에 가져갈 School supply(공통 준비물)을 구입하러 마트에 갔는데 처음엔 뭐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Back to School'이라고 따로 문구류를 모아둔 코너들이 있긴 하지만 정확히 뭘 사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준비물을 사고 있는 학부모에게 용기를 내어 물어보기도 하고 점원을 붙잡고 찾아달라고도 하면서 결국은 다 구입할 수 있었다.
뒤늦게 알아챈 팁을 하나 공유하자면, Amazon이나 Target 같은 온라인 몰에 들어가서 검색창에 사야 하는 학용품의 이름을 적어 넣으면, 친절하게도 사진과 함께 가격까지 나온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온라인 구매가 훨씬 편할 것 같다.
스쿨버스는 등교 첫날 하교 때부터 이용할 수 있었다.
렌터카
우리는 '엔터프라이즈'를 이용했는데, 공항 근처 지점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입국한 날 공항에서부터 이용하는 게 좋긴 하다.
렌터카로 운전면허 시험을 보려면 렌터카 보험 등록할 때 응시자 모두 서류상에 이름이 올라와 있어야 한다. (이것 때문에 운전면허 시험 볼 때 약간의 멘붕을 경험하게 된다)
중고차
가장 막막하고 두려웠던 날이었다.
차량 지식도 전무하고, 영어도 짧은데 새 차도 아닌 중고차를 사야 한다니.
일단 , 인터넷에서 찾아본 몇 개의 매물들을 시운전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는데 타면 탈 수록 어떤 차를 사야 할지 감이 잡혔다.
여건이 된다면 차는 많이 타보고 결정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바로 붙어있는 것도 아닌 여러 매장을 15~20분씩 이동해가며 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 이것저것 물어보고 시승을 해 본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비록 우리 예산을 오버한 비용이 지출됐지만,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되며 구입한 차량에 대해서도 내내 만족스러웠다.
운전면허 시험
운전면허 시험에 대한 이야기는 할 말 이 많으니 따로 자세히 써봐야겠다.
보험가입, 차량 픽업, 렌터카 반납
무사히 운전면허(Fleet면허)를 딴 후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고 잔금을 치르면 차량을 가져올 수 있다.
남편과 함께 가서 남편은 새 차를 몰고, 나는 렌터카를 몰고 가서 반납 후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나열해놓으니 굉장히 수월하게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 것 같지만, 과정 과정마다 크고 작은 변수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앞으로 그 이야기들을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