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입 벌리세요. 준서 창고에 밥 들어갑니다."
아마 준서가 밥을 잘 안 먹었던 때였나 봅니다.
밥을 먹이려고, 놀이처럼 재밌게 얘기했습니다.
"아니야, 내 배는 창고가 아니고, 호텔이야."
준서가 대답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준서가 영양소 호텔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2년 전 8살 때 이야기입니다. 그때 우연히 녹음해 뒀는데, 참 다행한 일입니다)
영양소 호텔
내 배는 영양소 호텔
음식들이 입으로 들어오면 이빨들이 '딱딱' 분리합니다.
하지만 음식들은 분리되었어도 죽지 않아요.
배 안으로 들어가서 기억을 잃은 채로
영양소로 다시 살아납니다.
그리고 음식들은 내 배 안에 있는
영양소 호텔에서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
티브이도 보고 닌텐도로 게임도 하면서.
예전에 자기가 음식이였단는 것은 잊었지만,
내 배안에서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엄마, 아까 바닥에 떨어진 스팸 주워 먹었잖아요.
그 스팸이 지금 영양소 호텔에 잘 도착했나 봐요.
잘 놀고 있다고 연락 왔어요.
"끄~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