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누는 사람이 외계인인가요
저 때도 그랬습니다.
학교에서 ‘큰 일’을 보는 일이 두려운 그거요...
친구들이 놀릴까봐 어떻게든 끝까지 참았던 기억이 납니다.
숨기고 싶지만,
소요 시간과 냄새가 다른 칸과 확연히 달라서,
부정하려야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드러날 수밖에 없지요.
특히 어렸을 때가 더 창피하다 생각했어요.
어제 준서가 해 준 이야기입니다.
학교 화장실에서 큰일을 봐야 할 상황이 생겼었다고요.
“엄마, 오늘 학교에서 똥 눴어.”
“괜찮았어? 친구들이 놀리지 않았어?”
“아니. 내가 똥 눈다고 놀리는 애들한테는 참교육을 시키면 돼.”
“참교육?”
“응, 이렇게 말하면 돼.
너는 결혼식장 가서 급하면 똥 안 누냐?
공공장소에서 똥 안 싸냐?
똥 안 싸는 사람이 외계인이지,
똥 싸는 사람이 외계인이냐?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참나,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나 간다.”

초등 저학년다운 엉뚱한 생각과 만담이지요?
배잡고 웃었습니다.
말은 저렇게 해도,
아마 수십 번은 망설이다 겨우 화장 다녀왔을 거에요.
요즘에는 집 화장실에서 오래 머무는 ‘화캉스(화장실+바캉스)’가 인기라고 합니다.
화장실이 단순히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서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휴식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학교 장난꾸러기들 사이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곤 하는 화장실 이용.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슬기로운 화장실 문화가
초등학교에 잘 정착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