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카톡 '공감' 좀 눌러주세요

손가락으로 전하는 디지털 사랑법

by 샐리

우리는 SNS에

예쁜 사진, 마음을 건드리는 글을 보면,
‘좋아요’ 혹은 ‘하트’를 꾹 누릅니다.

그 속엔 “참 좋다”, “나도 공감해” 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카톡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더라고요.

바로 카톡 프로필에 있는 '공감 이모티콘'입니다.

카톡 프로필에 있는 공감 이모티콘을 누르면,

누가 눌렀는지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방식인데요.


'어? 오랜만에 00가 내 프사에 공감을 눌렀네?'
그러면 저도 자연스레 그 친구의 카톡을 타고 들어가서,

‘잘 지내나? 요즘 무슨 생각하나?’

프사 한번, 상태 메시지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지요.

저는 그 '공감이모티콘'을 내적 인사를 주고받는 기능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공감 이모티콘'이 사실은

또다른 특별한 용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친한 지인들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하하 호호 즐거운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준서가 불쑥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이모! 제 공감 이모티콘 좀 눌러주세요!

지금 2,847개인데요, 3,000개까지 만들어 주세요!”


“어...? 응??”
그런데 그다음이 더 놀랍습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한두 살 터울의 초딩 주예 누나, 예진이 누나, 우영이 형까지 줄줄이 일어납니다.

"이모, 저도요! 저 1만 7천 개 채워야 해요!"

핸드폰을 들고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그리곤 갑자기 식당에서 공감 레이스가 펼쳐졌습니다.


“이모, 두 손가락으로 번갈아가며 눌러주세요!”

전략까지 짜주며, 이모들의 두 손가락을 총동원시킵니다.


결국 준서의 공감은 3천 개가 넘었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공감 이모티콘’이 뭘 의미하는 걸까요?
그저 재미일까요? 아니면.

[공감 수 = 인기 = 존재감 = 사랑받는 지표]

혹시이런 공식일까요?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식으로도 사랑받고 싶은 세대인가 봅니다.


좋습니다.

알게 된 이상, 모른 척할 순 없죠.


손가락으로 ‘사랑’을 눌러주는 쿨한 디지털 사랑법 까이꺼 실천해보겠습니다. 오늘부터 틈틈이 준서와 초딩 조카들 프사에 '공감'누르면서, 속으로 '얘들아, 사랑해'를 외쳐보렵니다.


P.S

그런데 브런치에도 '라이킷'이 있잖아요.

그것도 카톡이나 SNS의 좋아요 기능이군요.


라이킷 눌러주시는 모든 작가님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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