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버린 성공 | 미국 초일류 기업 임원의 고백

잘못된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by morasafon

더 높은 연봉, 더 화려한 직함, 더 큰 책임.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 믿으며 숨 가쁘게 사다리를 오른다. 하지만 그 꼭대기에 도달했을 때, 문득 여기가 내가 원하던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30대 초반의 나이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의 정점에 섰던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스로 그곳에서 내려왔다. 전직 초일류 대기업의 고위 임원이자, 이후 20여 년을 심리치료사로 살았던 Colton(가명). 그의 이야기는 성공을 위해 외면해 왔던 그의 내면의 목소리에 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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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라는 이름의 감옥


"그때 제 직업은 좋은 직업이 아니었어요. 지금이 최고의 직업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직업. 하하"


은퇴 후 동남아 한 국가에서 여유로운 삶을 보내고 있는 Colton은 웃으며 말했다. 그의 웃음 뒤에는 화려했지만 공허했던 과거의 그림자가 있었다. 30대에 그는 세계적인 기업의 고위 임원 자리에 올랐다. 막대한 부와 명예가 따랐지만, 그는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제 시간은 온전히 제 것이 아니었어요. 주말도, 저녁도 없었죠. 직업이 저를 소유한 느낌이었습니다."


그의 삶은 거대한 성공의 톱니바퀴에 완벽히 예속되어 있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것이 일을 위해 존재했다. 하지만 그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물리적인 시간의 부족이 아니었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깊은 회의감, 즉 극심한 번아웃이었다.


"사람들이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부추기는 일이 제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있던 곳은 몇 달간의 실적 부진만으로 동료가 하루아침에 해고당하는 냉혹한 세계였다. 그는 반짝이는 성공의 이면에서 언제든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영혼 없는 경쟁에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의 자리는, 사실 창살 없는 감옥과 다르지 않았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안락한 감옥 속에서 Colton은 매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내 존재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질문이었다. 그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기로 결심했다.


"가끔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 우리가 왜 이 지구에 있는지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제게 '내 존재는 무엇인가? 나의 중요성이나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실존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 질문의 끝에서 그는 명확한 답을 찾았다. 자신의 소명은 돈과 명예가 아닌, 사람을 돕는 일에 있다는 것. 거대한 시스템의 부속품이 되어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상품을 파는 대신, 한 사람의 삶에 직접 들어가 그의 아픔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삶이었다.



나를 되찾은 시간


Colton은 임원의 직함, 높은 연봉, 사회적 성공...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돌보는 심리치료사가 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물론 소득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줄었다. 하지만 그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바로 '자기 자신의 삶'이었다.


"소득은 줄었지만, 저는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얻었어요. 제 삶을 되찾은 겁니다. 어떤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직접 들어가 그들이 겪는 문제를 돕는 일. 그건 제게 정말로, 정말로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의 커리어 전환은 단순한 이직이 아니었다. 삶의 주도권을 회사와 시스템에서 자기 자신에게로 되찾아온 것이었다. 성공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된 것이다.


은퇴한 지금도 그는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을 만난다. 수십 년간 쌓아온 지혜와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여전히 기쁨을 느낀다. 그의 이야기는 성공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오르고 있는 사다리가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향하고 있는지, 혹시 그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잃고 있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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