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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hsah Jun 06. 2021

[삽화] 엄지공주의 재해석

작다고 만만하진 않을걸



엄지공주는 용기를 내기로 선택했어요.
집에서 너무 멀리 떠나왔지만, 그래도 아직은   있는  찾아볼  있어요.


엄지공주가 사용한 것들: 성냥갑, 성냥, 이쑤시개, 조개껍데기, 꽃잎, 병뚜껑, 에스프레소잔, 연잎 / 작가가 사용한 것들: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터, 용기내기



어느  , 엄지공주는 두꺼비에게 납치를 당해 연못가에 있는 연꽃에 버려지고 말았어요. 엄지공주는 절망감에 빠져  시간 동안 엉엉 울다가 조금 침착해져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엄지공주는 용기를 내기로 선택했어요. 집에서 너무 멀리 떠나왔지만, 그래도 아직은   있는  찾아볼  있어요. 연못 위에는 연잎이 가득  있고, 어떤 잎사귀 위에는 달팽이가 기어가고 있어요. 달팽이….  위의 달팽이….


아!! 엄지공주는 달팽이를 보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주변은 생각보다 뭔가가 많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요.

조개껍데기, 성냥이 가득  성냥갑, 병뚜껑, 잎사귀 꽃잎  여러 잡동사니들이 떠내려와 연잎 주변에 잔뜩 있는  아니겠어요?

하나씩 건져 올려 닦아서 연잎 위에 놓았어요. 다행히도 연잎은 정말 튼튼했어요.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인 그것들이 엄지공주에게는 좋은 침대와 이불, 테이블, 땔감, 의자 재료가 되었어요.

성냥으로 모닥불을 워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괸 엄지공주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물고기 새끼를 잡아서 익혀먹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네요!

그뿐만 아니라 엄지공주는 며칠  갈대 사이에 숨어 있는 두꺼비를 발견하고는, 두꺼비가 물고기에게 한눈을 파는 사이에 줄로 묶었어요.

연잎 위에 차린 집을 이동하고 싶을 때 두꺼비를 몰아서 이동할 생각에 엄지공주는 조금 더 힘이 났어요.


안데르센 세계명작 삽화 공모전 요강을 처음 보고는, 바로 인형의  이 작디작은 가구에서 사는 엄지공주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조금  구체적인 상상의 표현을 위해 줄거리를 찾아보니 웬걸. 아무리 작다고 해도생각보다 너무나 연약하고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이었던 거죠. 계속 누군가에게 납치되고 조롱당하고 결혼을 강요받고 모습은 21세기 현재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에, 제가 소망하는 엄지공주의 능동적인 모습을 그려보았답니다. 여전히 키도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로 의식주를 꾸리고, 여전히 집이 아닌 연못에 있지만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위기 상황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그게 지금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자 메세지니까요. 

그림 스타일을 결정할 , 평범한 동화 삽화처럼 그리려다가가장 저다운 스타일로 결정해서 완성해 보았습니다.
그림을 보는 분들이 엄지공주의 용기를 나눠 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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