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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컷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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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hsah Jun 14. 2022

2022. 06. 13

오랜만의 끼적거림


끓는점이 넘어도 한참 넘었나부다.

아침에 눈을 뜨고 싶지 않을 만큼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남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렇게 무난하게 들리지 않는 일상이라니.

극약 처방으로 급 사용한 연차와 월요일 오후의 두물머리행.


바람 많이 부는 날의 물과 초록과 남편을 보고 있노라니,

손이 간질간질

마음이 도곤도곤

그간 꺼내지 않았던 아이패드를 저절로 찾게 된다.


폭풍우 치는 하늘처럼 표현된 검은 물살. 아무 생각없이 그려지던 풍경-
무지 편해보이지만 옆의 불륜커플 대화에 귀가 쫑긋거리는 남편.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아니 안 그린 건가, 어쨌든…. 어려웠다.

문제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인가 보다.

누군가를 위해서보다, 당분간은 나 자신을 위해 그리기.

그냥, 그리고 싶을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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