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토지 7기
'토지'를 읽고 필사를 하며 인생이 변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종종 보았다.
조정래 작가님의 대하소설은 모두 섭렵했지만 토지는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는 책이라고만 생각해서 더 잘 읽게 되면 읽겠다고만 생각하고 미루고 미뤘는데, 갈수록 너무 읽고 싶어졌다.
지난 3월 9일 시작된 토지 읽기 챌린지가 새로운 기쁨을 주고 있다. 3월 9일은 내 인생에는 의미가 남다른 날이기도 해서 더 각별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결혼기념일이다. 그가 없이 혼자 결혼기념길을 보내는 게 올해로 세 번째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날이 왔고, 파도를 타듯 감정이 요동쳤으나 토지 읽기로 인해 버텼다.
작년에 블로그였나 브런치였나 어느 이웃분이 알려주신 챌린지가 바로 토지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토지대장정이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표시해 놓고 유심히 참가신청일을 보아두었다가 놓치지 않고 신청을 했다. 신청 당일에는 광클을 해야 할 수 있다는 부담감에 재단에서 안내한 서점에서 책을 미리 구입하고 선 신청을 했다. 경쟁에 취약한 인간이다 보니 경쟁한다고 하면 도전하기가 어렵다. 지인의 책방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미안했지만 이번엔 어쩔 수가 없었다. 죄송.
이 책을 왜 필사하는지 알 것 같다.
문장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
어떤 문장은 오래 벼른 칼 같이 날카롭다.
어떤 문장은 할머니 품 같이 포근하다.
또 어떤 문장은 애끓는 설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울분이 화산처럼 폭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1부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이런 느낌을 받았다.
외국 작가의 책을 읽을 때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일이고, 요즘 인기 있는 젊은 작가들의 책을 읽을 때도 느낄 수 없는 깊고 넓고 도대체 앞으로 어떤 문장들을 만나게 될지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조심스럽다.
감사한 마음이다. 이런 글을 내가 볼 수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