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바꿈 없고 마구 공간을 넘어 다니는 문체 때문인지
오랜만에 집어 든 책이라 그런지
글의 공간을 간신히 따라가고 있을 때
오른쪽 손등이 간질 했다.
책을 받치고 있던 손을 빼서 돌려보니
봉긋 솟은 주변으로 붉어진 피부가 보였다.
'모기가 벌써 나온 건가'
비좁고 쉴세 없이 움직여 올라탄 지하철이다.
이놈의 모기는 손등에 올라탈 시간이 있었던 걸까.
'칠레의 밤' 책등으로 손등을 긁으며
모기처럼 더 부지런히 살아야겠다.
다이브 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