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왜 이렇게 급해?

급한 게 아니라 겁한 거예요

나는 모든 행동이 빠르다

한 마디로 급하다

급하다 보니, 실수도 많다

허당. 꽈당. 황당

나의 일상은 늘 정신이 없다.

성인 ADHD일수도 있겠다

표를 예매할 때!

전화로 무언가 확인해야할 때!

밥을 먹을 때!

같이 걸을 때!

누군가 어떤 걸 같이 해야할 때!

실망시키지 않기 위한

혼나지 않기 위한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한

강박과 눈치와 겁을 잔뜩 먹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나보다 똑똑하거나 쎄거나 강한 사람 앞에선

포로된 자 같다.

그래서 말도 어눌해지고

멀티가 안 되고

실수를 하고

행동이 먼저 나가니

같이 있는 사람들은

답답하거나

정신없거나

한심하거나?

그 모습을 그 시선을 느끼면

현타로 오는 자괴감 자학

열등감과는 다른

불안감 같은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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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씩 고쳐보려 한다

내가 당장 급하게

바쁘게 신속하게 바로 즉시 무얼 보이거나 하지 않아도

혼날. 윽박. 한심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을 여유!

그걸 고쳐볼까한다

나는

급한 게 아니에요

겁,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