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를 하면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이 여러 명 있었다. 그들이 고백하기를, 나는 사진만 보고 글은 잘 안 읽어,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나는 그런 귀여운 고백이 싫지 않았다.
초와 초가 분과 분이 찍히는데도 무조건 하트만 연거푸 찍고 가는 이도 상당하니깐.
누군가는 나는 너의 인스타를 몰아서 읽어. 네가 어디서 뭘 했고 누구를 만났고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다 알 수 있어.라고 한다든지
어떤 이는 난 너 팔로우는 안 했지만, 종종 보고 있다고 굳이? 확인시켜 주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가장 무서움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이 내게 관심이 가장 많다고도 볼 수 있지 염탐 혹은 호감 호의 그 무엇)
어떤 이는 마치 나의 인스타를 통달한 듯 얘기했지만, 정작 중요한 일은 아예 모르고 있기도 했고,
어떤 이는 나의 인스타를 보고 업무적으로 만나보고 싶다며 연락을 해와서 직접 만났더니 내가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였다며 사기를?(내 피드를 늘 잘 본다는) 친 사람도 있었음
이미지만 보고 쑥쑥 내리며 좋아요를 찍든
글을 토씨까지 다 읽든
어느 것에 비중을 둘 만큼 대단한 도구도 아닌
SNS
하루 열 개 피드를 올리든
한 개를 올리든
이미 관종으로 낙인이 찍히기도 했지만,
모두에게 관심을 받기보다 원하는 사람에게만 관심받고 싶은 게 더 맞다.
나는 단 한 번도
나의 자세한 상황을 적어본 적이 없었다.
있다면 트위터에 가깝지 (지금은 비공개로 팔로를 더 이상 받지 않고 있음)
사람들이 천차만별이듯 SNS를 하는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기에 이것을 몰입해서 생각하지 않고 인정하며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단, 내 SNS는 과시나 허세보다 동선과 시시때때로 바뀌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감정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얘기할 수는 있겠다.
내가 아닌, 타인의 감상에 의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