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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펫크리에이터 모리 Jan 04. 2022

C의 We

다섯 번째 걸음

C는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그녀는 가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C, 거기 있는 감자칩은 우리가 시킨 게 아니잖아. 먹으면 안 돼.]


마치 아직 사회화가 덜 된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던 그녀를 두고 몇몇 지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떠나갔고 몇몇은 재미있다며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여린 C는 남는 이들보다 떠나는 이들을 걱정했다.


[왜 다들 날 떠나가지?]



클로이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질문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성장 배경과 가족사를 모르고는 절대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녀가 완벽히 사회화된 인간들에게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뿐이었다. 


그녀의 행동은 분명히 어렸지만, 순수했다. 나는 내 주변 어느 누구에게도 볼 수 없었던 25살의 천진난만함을 가진 그녀를 좋아했다. 


그러고 보니 우린 벌써 4년 지기 친구이다. 


세상 어느 곳에 있던 나는 C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모두 ME, ME, ME 하며 이 세상을 홀로 살아갈 때에도 그녀 만큼은 계속 나에게 WE, WE, WE를 외쳐주면 좋겠다. 


C의 WE에 들어있던 순수한 마음이 더는 다른 사람들의 ME에 다치지 않길. 그녀의 네발 친구들이 그녀의 여린 마음을 지켜주길. 혹여 누군가가 그녀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남기는 순간에도 그녀의 네발 친구들만은 끝까지 그녀의 곁에 남아주길.




Instagram @mori_park

Youtube : 펫크리에이터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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