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걸음
‘왜 매일 산책하는가?’
라는 단순한 호기심은
‘왜 매일 산책하지 않는가?’
라는 반대의 질문 역시 가능했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
후자의 질문을 던지는 방향이 필연적으로 우리나라를 향해 있었으므로,
나는 매일 산책하는 이들 사이에서 그렇지 못한 먼 나라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반려문화를 보며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세상이 온통 뒤틀리고 있었기에
필시 카메라를 들어야만 했던 것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자 수행이 되었고,
그것은 지구 상 모든 귀한 생명들과 인간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행위를 멈추게 하기 위한 사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Instagram : @mori_park
Youtube : 펫크리에이터 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