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걸음
#Bigissue 270호
1990 년대 뉴욕.
화가 사이먼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생계가 막막해지자 가정부마저 떠나보낸다.
“잘 가요.”
그런데 눈물을 훔치며 떠나던 그녀가 갑자기 멈춰 선 하는 말이,
“아뿔싸! 그럼 앞으로 버델의 산책은 누가 시키죠?”
.
.
아뿔싸,
만신창이가 된 사람을 눈앞에 두고도 반려견의 산책을 걱정하다니!
그녀의 질문이 지금껏 마음에 남은 건,
영화 속 짧은 대화에 생각이 많아진 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영화 속 허구의 세계와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는 현실 속 어두운 삶들의
짙은 명암에 드리운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그녀의 질문 위에 기어이 내내 안일해왔던
내가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빅이슈 판매원이 보이면 잡지 하나씩 사기!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도 한번 봐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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