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글을 쓰며 나의 첫 독서에 대해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의 전자책 〈초보가 왕초보에게 전하는 독서 노하우〉에서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직장 생활이 어느덧 20년에 가까워지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나는 이렇게 공허할까?’
세상을 갖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믿었지만, 돌아보니 내 손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듯했다. 큰 상실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왜 나에게는 남은 것이 없을까. 내가 살아온 삶은 그저 허무하고, 아무런 쓸모도 없었던 것일까.
지금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다시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올라왔다. 지금까지의 삶을 모두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남은 인생만큼은, 이미 걸어온 길이 아니라 남들이 다 똑같이 걷는 길이 아닌 다른 선택을 통해 전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다.
나는 곧바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
그때 문득 예전에 읽었던 책 속 문장이 떠올랐다.
‘100권의 책을 읽으면 사람은 충분히 변할 수 있다.’
그래, 책이었다.
책을 통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하지만 늘 그랬듯, 이번에도 작심삼일로 끝나지는 않을지 두려움이 앞섰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변명이 다시 나의 발목을 잡지 않게 하기 위해 고민했고, 결국 내가 선택한 시간은 아침, 정확히 말하면 새벽 시간이었다.
직장인의 하루는 대부분 비슷하다.
겨우 몸을 일으켜 출근하고, 하루 종일 바쁜 회사 생활을 마치고 나면 저녁 시간은 그저 쉬기에도 벅차다. 책을 읽을 여유는 좀처럼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독서를 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평소보다 두 시간 빠른 아침 5시에 일어나 독서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5시에 일어나 책을 펼쳤다. 독서를 시작한 시점은 2023년 8월 즈음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매일 5시에 일어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독서를 하는 것인지, 책이 나를 읽고 있는 것인지조차 구분이 되지 않았다. 잠과의 사투였다.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두 시간을 독서에 할애했지만, 그중 절반 이상은 책을 펼쳐 둔 채 졸고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아침 독서 시간의 절반 이상을 잠으로 보내면서, 과연 이 독서를 계속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자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포기 대신 독서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자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점차 독서 시간이 늘어났다. 아침 두 시간 중 한 시간 이상을 온전히 독서로 채우게 되면서, 조금씩 아침 시간과 독서에 적응해 나갔다. 그해 10월, 처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고 아침 독서는 꾸준한 루틴이 되었다.
독서를 시작한 이후 나의 책장은 한 권, 두 권 사 놓은 책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많은 책들로 책장과 책상이 다소 어수선하지만, 책과 함께하는 삶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각별한 관계가 되었다.
직장인들은 늘 바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때문에 독서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더욱 아침의 시작 시간이 필요하다. 나처럼 꼭 5시에 일어날 필요는 없다. 평소 7시에 일어나는 직장인이라면, 6시 30분에 일어나 20~30분만 가볍게 독서를 해도 며칠이면 한 권의 책을 충분히 완독할 수 있다.
독서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읽어야 루틴이 되고, 습관이 되어 책이 손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침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응집력이 높고 집중과 몰입이 잘 된다. 조용한 새벽, 아무런 방해도 없이 오롯이 혼자 맞이하는 아침은 그 자체로 신비로운 시간이다.
나와 책만이 존재하는 아침의 시간은, 나를 변화시키는 첫 단추를 끼는 순간이다. 책과 함께 시작한 나의 아침은 어느덧 2년을 넘어 3년을 향해 가고 있다.
삶의 변화는 아주 작은 성공을 반복하며 쌓여간다. 이제 ‘바쁘다’는 핑계는 그만두자. 하루 딱 30분만 일찍 일어나 책을 손에 드는 순간,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더 이상 미루지 말자.
바로 내일 아침부터 시작해 보자.
내일 아침은, 당신의 새로운 인생을 쓰는 첫날이 될 것이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