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루틴은 왜 필요한가?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거기에 루틴까지 챙기라고 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고개를 젓는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분주한 준비를 마치고, 아슬아슬하게 회사에 도착한다. 주어진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혹시라도 내일까지 끝내야 할 일이 있다면 야근을 이어가며 마무리한다. 하루 동안 일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아부은 뒤의 퇴근길은 몸도 마음도 이미 지쳐 있다. 집에 가서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늦은 저녁을 먹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며 캔맥주 하나로 하루의 피로를 달랜다. 잠들고 나면, 다음 날은 다시 똑같은 회사 생활이 반복된다.
루틴을 챙길 여유는 없다. 하루를 온전히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다. 스트레스는 하늘을 찌르고, 누군가 신경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금방 폭발할 것 같은 팽팽한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어렵게 찾아온 주말에는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긴장이 풀린 자리는 오히려 공허함과 무력감으로 채워진다. 직장인들은 이렇게 긴장과 무력감을 오가며,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엉뚱한 곳에 흘려보내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하지만, 행동으로 옮길 용기는 부족하다. “그만두겠다”는 말은 허공에 흩어지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일을 이어간다.
이제는 ‘내 일’이 아니라 ‘내 인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일은 언제든 끝날 수 있지만, 인생은 끝까지 살아가야 한다. 일의 노예가 되면 나는 점점 사라진다. 내가 태어난 이유, 나의 가치, 살아갈 희망의 색깔이 옅어진다.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찾고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기에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우물 안에 머문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루틴이다. 일을 떠나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무미건조한 삶에 단비를 내려줄 황금 동아줄이 바로 루틴이다. 고통과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하나의 출구이며, 삶을 더 단단하고 뿌리 깊은 나무로 다시 세우는 열쇠다. 루틴 안에서 우리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꾸준한 반복은 내 삶을 놓지 않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다. 간절함과 절박함은 메마른 삶을 적셔 줄 집념과 투지다. 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흔들림 앞에서도 다시 중심을 잡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루틴은 삶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 주는 나침반과 같다. 직장인들은 루틴을 통해 하루를 리셋하고, 여유를 되찾으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삶의 강약을 조절하며 균형을 맞추는 과정 속에서 루틴은 조금씩 우리 안에 스며든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나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그리고 그 결핍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다만, 실행하지 않을 뿐이다. 지금의 불편한 삶을 참고 견디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마흔의 후반에 이르러 루틴의 힘을 깨닫고, 삶의 기록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특히 새벽 루틴은 하루를 이끌어 가는 에너지의 원천이자 긍정의 각오다. 하루의 시작을 루틴과 함께하며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쌓아 간다. 바쁜 직장인에게 아침은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루틴을 꺼내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거창한 미라클 모닝이 아니어도 된다. 평소보다 10분, 20분만 일찍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아침 루틴의 시작이다. 좋아하는 책 몇 페이지를 읽는 일, 희망과 긍정을 주는 문장을 필사하는 일, 되고 싶은 미래의 나를 떠올리며 긍정 확언을 하는 일, 팔굽혀펴기 10회를 하는 일처럼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루틴은 결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행동 하나를 꾸준히 반복하는 것, 그것이 곧 루틴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를 놓치지 않고 내 삶을 붙잡기 위한 작은 시도와 도전. 루틴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도구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