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꾸준히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책이 강조하는 것은 결국 행동이었다.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는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 책을 읽은 뒤 가장 쉽게 이어갈 수 있는 행동이 바로 글쓰기라는 사실을, 나는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글쓰기는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영역이라 생각했다. 책을 읽는 것은 독자의 몫이고, 글을 쓰는 것은 작가들만의 전유물이라고 믿었다. 읽기와 쓰기는 분리된 세계였고, 나는 언제까지나 읽는 쪽에 머물러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꾸준한 독서는 그 경계를 허물었다. 독자와 작가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같은 흐름 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은 결국 하나의 과정이었다.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나와의 대화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바쁘다는 이유로, 현실에 치인다는 이유로 진짜 나를 마주하는 일을 미뤄둔다. 하지만 나를 마주하지 않고서는 나답게 살아갈 수 없다. 글쓰기는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생각과 감정을 꺼내는 가장 솔직한 방법이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뒤늦은 후회를 남긴다.
독서를 꾸준히 하면 글쓰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인풋이 쌓이면 언젠가는 아웃풋이 필요해진다. 머릿속에 쌓인 생각과 문장들은 임계점을 넘는 순간 밖으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많이 읽는 삶은 결국 쓰는 삶으로 이어진다. 글을 어디에 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고, 반응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글쓰기는 훨씬 빠르게 성장한다.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짧은 문장에서 출발해 지금은 하루 2,000자 안팎의 글을 쓰고 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글쓰기는 하나의 루틴이 되었고, 나를 가장 깊이 이해하게 해준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정작 ‘나에 대한 글’을 거의 써본 적이 없다. 학교를 졸업하며 책과 멀어졌고, 글쓰기도 자연스럽게 내려놓았다. 사회에 나와 수많은 보고서와 문서를 작성했지만, 그것은 나를 위한 글이 아니라 조직을 위한 글이었다. 그렇게 나는 점점 사라지고, 조직의 일부로서의 나만 남았다. 글쓰기 루틴은 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해준다. 회사 안의 직장인이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명함 없이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갖게 되는 순간, 삶은 훨씬 자유로워진다.
글을 쓰라고 해서 모두가 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단 몇 줄이라도 꾸준히 써보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나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에 대한 감각이 생긴다. 마흔을 넘어가며 느끼는 허무함과 공허함은 돈이나 성취로 채워지지 않는다. 마음을 채우는 일은 결국 돌아보고, 생각하고, 써 내려가는 시간에서 시작된다. 오늘 단 한 줄이라도 좋다. 지금 이 순간의 생각을 적어보자. 그 한 줄이 내일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