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어진 순간 시작이었다

by 아침사령관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한두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무언가를 막 시작해 재미를 느끼는 순간, 갑작스럽게 위기 상황이 닥쳐 그만두거나 포기해야 하는 상황. 상황이 여의치 않아 눈물을 머금고 떠나보내야 했던 기억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나 역시 그런 순간을 지나왔다. 그 위기를 넘기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았고, 그 과정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과거의 나라면 위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번에도 역시 안 되는구나”라며 다음을 기약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바꾸고 싶다는 간절함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 지 약 네 달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토요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며 평소와 다른 이상함을 느꼈다. 오른쪽 눈에 이물감이 들었고, 깨진 알갱이처럼 떠다니는 부유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야는 점점 흐려졌다. 놀란 마음에 잠자고 있던 아내를 깨워 근처 안과를 찾았다. 안과에서는 곧바로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며 몇 곳의 병원을 알려주었다.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한쪽 눈이 실명되는 건 아닐까,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토요일에 입원 절차를 밟은 뒤 다음 날 일요일에 수술 일정이 잡혔다. 진단명은 망막박리였다. 원인은 비문증이었다. 독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벌레가 날아다니는 듯한 증상이 있었지만, 병원에서는 노안으로 인한 흔한 현상이라고 했다. 나 역시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시간이 흐른 뒤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독서에 재미를 느끼고 한창 몰입하고 있던 시기였다. 공교롭게도 그때 한쪽 눈을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독서를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멈춰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눈을 보호하려면 당분간 책을 멀리하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 흐름이 끊기면, 다시는 독서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결국 수술 후 보이는 왼쪽 눈으로 독서를 이어갔다. 완벽하지 않아도, 속도가 느려도, 흐름만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무엇이 나를 그토록 독서에 붙잡아 두었을까. 나는 어렵게 만들어 온 독서 루틴, 그 흐름을 지키고 싶었다. 위기 속에서도 스스로를 몰아붙였고, 그 집중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이 되었다. 그 경험을 통해 독서 루틴은 더욱 단단해졌고, 읽기에 머물지 않고 쓰기의 단계로까지 이어졌다. 만약 그때 수술이라는 위기 앞에서 “눈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독서를 멈췄다면, 지금의 나는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똑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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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면 반드시 첫 번째 위기가 찾아온다. 그 첫 위기에서 대부분은 멈춘다. 하지만 한 번의 위기를 넘을 때마다 성장은 배가되어 돌아온다. 어쩌면 위기는 필연이다. 위기 없는 성장은 없고, 불편함과 부담을 감내해야만 다음 무대로 이동할 수 있다. 위기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우리는 더 나아갈 수도, 그 자리에 멈출 수도 있다. 위기는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알림이다. 껍질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다. 결국 위기를 통과한 사람만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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