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이제 곧 쉰을 바라봅니다. 마흔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때가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2년 전 2023년 10월 무렵이었습니다.
우선 그전에 코로나 팬데믹부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2021년 코로나가 시작되고 사회 전체가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열병에 걸리며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일주일 이상씩 집에서 머무르며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사회가 마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능의 상태라고 모두들 생각했지만 의외로 사회의 기능들은 조금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제 기능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매일 야근에 주말 근무 그리고 끊나지 않는 고객 접대, 회식으로 인해 정신없고 쉼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끝나지 않는 무한궤도의 청룡열차를 탄 듯한 매일 지옥과도 같은 세상을 조금은 무감각한 감정을 지난 채 버티는 것이 고작인 삶을 꾸역거리 살았습니다.
저에게 코로나라는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상황은 제 삶에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안겨주었습니다.
야근, 주말 근무, 고객 접대, 회식을 하지 않아도 일은 평소와 똑같이 돌아가는 것을 제 눈으로 확인 한순간 지금까지 저의 삶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잘못된 방향으로 살았음을 직시했고 코로나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마흔 후반은 대개 안정된 삶을 사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 나이는 자아를 재발견하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20~30대는 먹고살기 바빠서 솔직히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저 시키는 대로 앞만 보며 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마흔이 넘어가고 쉰이 가까이 오면서 조금은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주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마흔이 넘는 나이가 될 때까지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모르며 살았습니다.
그저 누군가가 짜준 틀 안에 갇혀서 내 생각보다는 그들의 생각에 초점을 맞춘 채 시키는 대로 산 것이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태어나 한 번도 내 의견을 제대로 말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내 목소리가 크면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었고 결국 남들보다 더 목소리를 낮추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항상 위축되어 있고 자신감이 부족한 채로 그들 중의 하나로서 누군가 만들어준 가면을 쓴 채 내 개성은 숨겼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우연히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독서를 하던 도중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글을 써본 적이 없던 저로서는 솔직히 글쓰기가 나에게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무슨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도 몰랐지만 어떤 이끌림이 있었고 무작정 그 이끌림을 따라서 글을 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글쓰기에 흥미가 생겼고 또 제가 쓴 글에 한두 명씩 댓글을 달아주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하루는 제가 쓴 글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댓글에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열하게 글쓰기를 하면서 나의 생각을 글 속에 녹아내고 매일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나만의 글쓰기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마흔의 끝자락에 새로운 취미로 얻은 글쓰기는 이제는 저의 EXIT가 되었고 매일 글을 쓰며 농밀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글쓰기를 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하지만 글쓰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해야 할 일중에 하나입니다.
우리에게는 생각은 많으나 그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서 정리할 일이 없습니다.
항상 머릿속이 복잡하며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모른 채 매일 똑같은 하루를 반복합니다.
마흔의 나이는 인생을 돌아볼 여유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경 쓰지 않았던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한번은 깊게 고민해야 할 시기가 마흔의 나이입니다.
그래서 마흔의 나이에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글을 쓰게 되면 나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목표와 목적을 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작정 앞만 보며 달렸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습니다.
글은 무계획이었던 우리 인생을 계획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도와줍니다.
마흔의 나이는 인생의 전반전을 끝내고 잠깐 하프타임을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새로운 후반전을 시작하기에 앞서 휴식시간을 가지고 나를 되돌아보며 어떻게 후반전을 이끌어나갈지 숙고해야 합니다.
인생의 전반전을 잘 살았던 못 살았던 크게 상관없습니다.
과거에 연연하며 매일 후회하는 삶을 살기에는 우리의 남은 인생이 너무나 많습니다.
과거의 일들은 경험으로서 내 미래에 언젠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흔의 나이는 이제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자신을 성찰하기에 글쓰기만큼 좋은 활동은 없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나의 내면과 대화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나와 조우합니다.
내면의 나는 지금까지 알던 나의 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내면의 나를 알아갈수록 나의 진짜 모습을 찾고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됩니다.
마흔의 글쓰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입니다.
마흔의 나이에 지금 흔들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 자신 있게 글쓰기를 시작해 보세요
글쓰기는 여러분의 진정한 자아와 의미를 찾아가는 아주 값진 여행이 될 것입니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