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코니아 메블라나 박물관
우리는 코니아에 도착하자마자 메블라나 문화센터를 찾아갔다.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을 수 없는 광활한 아름다움 속을 달려 코니아로 왔다. 그저 광대한 평원, 언덕 그리고 푸른 하늘과 구름뿐인 대지를 달렸다. 튀르키예 땅의 넉넉함이 온전히 전달된 코니아로의 이동이었다. 조금은 부러웠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느껴볼 수 없는 넓음이.
코니아는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시이기도 했지만, 메블라나 수피댄스의 본산지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코니아에 도착하자마자 메블라나 문화센터를 찾아갔다. 정기공연은 매주 토요일 7시라는 메블라나 문화센터 측의 이야기를 전달받고 또 고민해야 했다. 공연을 보면 하루를 더 묵어야 하는데 그날 밤 큰 눈이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눈 속에서 하루를 더 지내더라도 메블라나 댄스 명상은 보기로 했다.
숙소를 찾으러 도심 안으로 들어오니 마치 '튀르키예의 카오산로드'같은 느낌이 드는 중심지가 나왔다. 이곳 한쪽에 차를 주차해 두고 골목길을 걸어 숙소를 정했다. 1인당 1만 원도 안 되는 비용 ( 하루 200리라 )으로 흥정하여 작은 방 하나를 얻었는데 운 좋게도 창문 앞으로 모스크와 메블라나 박물관이 보인다.
이슬람의 한 종파인 수피즘을 메블라나라고 부른단다. 13세기 메블라나 루미가 창시했고, 그는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다고 한다. 박물관은 루미의 영묘와 함께 루미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들, 그리고 메블라나 사람들이 사용하던 옷이나 가방 탁자 향료 등 교리와 관련된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경전에 새겨진 문자들은 12-13세기의 것들 보이는 캘리그래프다. 누가 썼는 지를 밝힌 것으로 보아 경전 자체가 작품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도교처럼 교리를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십자가 등 형상화할 수 없는 이슬람교에서 최고의 예술은 아마도 글자, 캘리그래프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경전 속 글자 하나하나가 예술품인 것처럼 아름다웠다.
메블라나는 특히 신과의 소통을 위한 명상으로 세마 의식을 행하는 데 음악과 함께 추는 경건한 춤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가 코니아에 온 이유의 전부가 바로 이 춤을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코니아의 대표음식인 프룬케밥과 이크멕피데를 저녁으로 먹고, 숙소 창으로 보이는 메블라나 박물관과 이곳 모스크의 야경을 배경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2022년 1월 21일, 코니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