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100일 달려볼까요?

20230307_작심 7일째_관계

by 나태리

관계의 특성

큰 딸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호수 한 바퀴를 달리기로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퇴근해서 혼자 호수 한 바퀴를 크게 빠른 속도로 걸었다. 달리기라 하긴 뭐 하고 빠른 걸음으로 7일째 되니 정강이가 단단해진다. 운동을 안 하다가 산에 올라갔다 내려온 것처럼 근육이 뻐근하다. 걸을 때와 뛸 때 사용하는 근육이 확실히 다르다. 근육은 마치 사람 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끈처럼 팔과 다리를 연결해 준다. 근육이 아프다는 것은 그동안 설정했던 관계가 다르게 엮어지고 있다는 징후다.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가장 어렵다는 것이 인간관계라고 하는데, 인간관계는 늘 변하고 상대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관계의 변화

한국 사람들은 유독 동창, 동기 등 같은 나이, 같은 학교, 입사를 같이 시작했음을 중요시한다. 그것이 곳 기준이 된다. 그래서 같은 나이, 같은 기수 등에 친밀감을 느끼는 반면, 같이 시작했음에도 뒤떨어지면 크게 좌절하기도 한다. 오히려 순서가 뒤바뀌면 완전히 자존심이 무너진다. 입사경로가 다름에도 나이나 학교 선후배 사이는 신경이 쓰이나 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를 처음 모셔보니 서로가 쉽지 않다. 이번엔 학교 후배가 상사로 인사 발령이 났다. 예전에 아는 척이나 하지 말았을 것을 후회가 스친다. 상사가 노력할 동안 나는 편하게 회사 생활을 했고 그 결과 벌어진 격차를 체감하고 있을 뿐이다. 남은 회사 생활이 앞으로 이럴 텐데 버티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관계의 상대성

이전에도 조사 대리인으로 갑을 관계로 있다가 나의 상사로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상사로 있다가 퇴직을 하면 갑을 관계는 변한다. 하물며 부모 자식관의 관계도 자식이 어릴 때는 부모가 절대적 우위에 있지만 자식이 성장하고 부모가 늙으면 그 반대가 되듯 상대적인데,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상대적인 것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을이 될 때는 속상하고 갑이 될 때는 당연한 이중적인 마음을 버려야 한다. 애초에 갑을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시와 수행의 관계이지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근육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달리듯 관계를 구성하면 그만이다. 내일은 다시 가볍게라도 뛰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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