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철인 3종 하실래요?

20231122_운동의 힘

by 나태리

975미터 29분

오후 6시가 되자마자 수영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레슨이 8시에 있지만 야근을 하기 위해서는 피로도가 가장 강한 6시에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했다. 6시 23분에 입장, 수영장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중급이 덜 혼잡해 보이는 것 같아 오늘은 중급 단계 레인을 이용하기로 했다. 연수반에 다니면서 중급을 사용하니 마음이 편해 팔도 쭉쭉 잘 뻗는 것 같다. 모든 자기 실력보다 낮은 곳에 있으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아닐 경우 그 반대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왜 그리 관리직으로 승진을 못해서 안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라면 관리직인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지금 하는 일을 더 잘 해내면 그만이다. 요즈음 상사를 보면 내가 다 안쓰럽다. 나도 과도한 업무로 힘들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사춘기 딸과 늦은 시각에 같이 귀가했다. 한창 공부할 시기인데 아직 마음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 하지만 측은지심은 있는 것을 보니 다행이다. 배구경기를 다녀왔는데 응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팀이 안 돼 보여서 응원을 많이 해주고 왔다고 한다. 그래 마음만은 최상이지, 엄마한테 하는 것만 빼고 말이다. 아침에 딸이 배구경기를 보러 타 지역까지 갔다 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용돈을 챙겨주려고 했다. 평소 나답지 않은 나의 모습에 아이가 마음을 터 놓는다. 내가 바로 화를 내지 않고 내 마음을 잡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수영을 비롯한 운동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출근하니 옆에 앉은 동료가 내가 밤에 보낸 메일을 보더니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운동을 해서 아직은 괜찮아요. 잠도 지각할 정도록 푹 잘 자거든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같이 철인 3종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