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철인 3종 하실래요?

20231121_축적의 힘

by 나태리


3회 20231121화 나윤정 1:00

수영 1.5킬로미터 43분

신호등이 꺼져 있었다. 오히려 집에 오는 시간이 절약되었다. 셔클을 예약하려고 했지만 자정 근처에 운영되는 셔클은 없었다. 오히려 걷는 것이 빠르겠다 싶었다. 대한민국이라 자정이 지난 시각에 여자 혼자 걸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외국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회사에서 하루의 반 이상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현타를 느낀다. 이 정도로 일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인가? 이 일을 하는 의미가 있는 건가? 컴퓨터 속에 잠잘 파일들에 너무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내가 할 일은 해야 하니까 하는 거다. 그래도 저녁을 먹고 수영장에 다녀와 그나마 제정신이다. 아니었으면 머리가 혼미했을 것이다.


자유수영이 30분 밖에 되지 않아서 쉬지 않고 팔을 저어댔다. 쉬는 시간까지 활용해서 철인 3종 경기에서 정한 1.5킬로를 43분에 도달했다. 아직 연습이 한참 더 필요하지만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제한시간 3시간 30분 안에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수영과 마라톤이 이렇게 재미난 운동인 줄은 최근에서야 알았다. 폐활량이 늘어났는지 물속에서도 자유롭고 뛰는 중에도 숨을 편안하게 쉴만하다. 하루하루 축적이 모여 수영 1.5킬로를 완주하고 마라톤 10킬로를 완주할 수 있다. 나중에 40킬로미터 사이클까지 완주하고 난 뒤 이 세 가지 종목을 한 번에 완성시키는 기회가 오리라 생각된다.


집에 들어와 쌓인 설거지를 정리하고 택배 온 물품들을 정리하고 보니 훌쩍 1시가 되어간다. 내일 또 아니 하루가 이미 시작된 즈음 나는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맞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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